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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화단(花壇) 추억

창작 시조(創作時調) 고향집 화단(花壇) 추억 어릴 적 시골집엔 화단(花壇)이 꼭 있었지. 이웃집 집집마다 화단이 늘 있었어. 장독대 옆에 가꾸던 그 화단들 그립네. 이웃집 집집마다 한결같이 키운 꽃은 봉숭아, 채송화(菜松花)에 맨드라미, 해바라기!…… 담장엔 나팔꽃에다 호박꽃이 엉켰지. 무작정 상경(上京)하여 정신없이 살다 보니 덩그런 집 한 채는 어렵사리 마련했지만 아뿔사! 고향에 있던 화단은 못 옮겼네. 아파트 거실(居室)에는 분재(盆栽)를 들여놓고, 거실 밖 베란다(veranda)엔 정원(庭園)을 꾸며 볼까. 아서라, 고향 향기(香氣)를 옮겨 놓진 못할 걸!…… 시골집 장독대 옆 소박한 화단 모습, 그 앞에 환히 웃던 젊은 엄마, 사촌(四寸) 누이…… 아아아! 그 모습들이 눈물겹게 그립다. 신축년..

새해에는

새해에는 새해를 맞으려니 가슴은 설레지만 지나간 한 해 동안 하 수상(殊常)한 일이 많아 그저 무사(無邪)히 오는 해를 맞고 싶습니다. 새해엔 저 중국 발(發) 역병(疫病)을 내쫓고서 보고픈 님들 만나 회포(懷抱)도 풀어 보고 어디든 발길 닿는 곳 슬카장 가고 싶습니다. 살만큼 살고 보니 큰 욕심 없습니다. 세끼 밥 굶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하느님 주신 복(福)이라 생각하며 살렵니다. 辛丑年 원단(元旦)에 존체 만안(尊體萬安)하시기를 축수(祝手)하오며 박 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