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종(再從)형님의 젊은 시절 사진 유감(有感) 재종(再從)형님의 젊은 시절 사진 유감(有感) 어느 날, 옛날에 찍어 두었던 흑백 사진(黑白寫眞)들을 정리하다가 1960년대 후반기에 우리 재종(再從)형님이 군대생활을 하실 때 찍은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우연찮게 발견하였다. 1944년생이신 재종형님은 올해 우리 나이로 일흔네 살이시다. .. 나와 우리 집 2017.08.22
삼십 년 살던 집을 하릴없이 작별하고 [창작 시조] 삼십 년 살던 집을 하릴없이 작별하고 얼결에 마흔 두 평 아파트 주인(主人) 되다. 둥지를 옮긴 까닭은 집사람이 원(願)해서다. 늦둥이 막내 놈은 생가(生家)를 떠나면서 서운한 기색 없이 노상 싱글벙글하니, 에구구! 왠지 모르게 자식놈이 얄밉다. 처자(妻子)를 배려해서 새 .. 나와 우리 집 2016.07.17
우리 집 만권(萬卷)의 장서(藏書)를 언제 다 읽으랴 우리 집 만권(萬卷)의 장서(藏書)를 언제 다 읽으랴 ― 독서의 계절에 즈음해 ― 벗님아! 이 사람 고충(苦衷) 한 번 들어 보시게나. 1960년대 초에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운(靑雲)의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상경(上京)할 적에 나는 문자 그대로 빈손으로 왔었네. 그해 크게 유행한 노래가 아.. 나와 우리 집 2015.09.05
내 친구 제비네 정원(庭園) 일우(一隅) 내 친구 제비네 정원(庭園) 일우(一隅) 내 친구 제비네 집 뜨락 한 모퉁이에 있는 정경(情景)은 보기만 해도 정겹다. 우리 집도 마당은 있건만 욕심 많은 나는 청양고추와 호박만 잔뜩 심어 놓았는데, 제비 녀석은 마당에 꽃도 심고, 담장 옆 한 구석빼기에 앙증맞게 부뚜막과 아궁이를 설.. 나와 우리 집 2013.02.17
딸내미 입원하던 날 딸내미 입원하던 날 일요일 오후에 작은딸애가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내 나이 마흔이 가까워 갈 무렵 어렵사리 얻은 작은딸애가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몹쓸 병(病)에 덜컥 걸려 수술을 받으려고 남들 다 쉬고 있는 공휴일 오후에 암병동(癌病棟)에 입원했다. 입원 하루 전에 딸애는 두.. 나와 우리 집 2012.12.16
창신동(昌信洞) 3번지 한옥(韓屋) 시절을 그리며 창신동(昌信洞) 3번지 한옥(韓屋) 시절을 그리며 나는 아파트(Apart)와 천생 인연(天生因緣)이 없어서인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단독주택에서 산다. 단 하룻밤도 아파트에서는 잠 잔 일조차 없다. 고향 생가(生家)는 조선시대(朝鮮時代)에 지은 구옥(舊屋)인데 지금은 헐리고 그 자리에 양.. 나와 우리 집 2012.05.22
결혼 기념일 편지 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 백년가약(百年佳約) 29주년에 부쳐 ━ 사진 · 글 / 박 노 들 여보! 내가 당신과 달빛 아래서 인연 맺은 지 하마 스물아홉 해가 흘러갔구려. 삼십 대 중반(中盤) 젊음의 뒤안길에서 당신을 만나, 이미 흘려보낸 과거를 후회하며 너무 늦게 내 앞에 나타난 당신을 원망까지 했었.. 나와 우리 집 2011.09.26
해군 상등병이 된 우리 아이 [창작 시조(時調)] 해군 상등병이 된 우리 아이 늦둥이 막내 녀석 해군(海軍) 간 지 어언(於焉) 한 해. 면회 한번 못 갔는데 상등병(上等兵)이 되었단다. 아해(兒孩)야, 해풍(海風) 또 불면 억새처럼 견디렴! 2011 년 4 월 1 일 그저께 저녁때 제 아들 녀석이 전화로 이번 달에 ‘해군 상병(上兵)’으로 진급했.. 나와 우리 집 2011.04.03
내 아내 내 아내 사진과 글 / 박 노 들 이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려니까 아내가 날더러 팬티와 겨울 내복(內服)을 갈아입으란다. 장롱 서랍을 손수 열고 속옷을 꺼내 입었더니 아내는 환갑 진갑이 훨씬 지난 자기 남편을 바라보며 미소를 환히 지어 보였다. “어머, 철드셨네요. 혼자 옷을 갈아 .. 나와 우리 집 2010.11.24
올해 동백꽃은 좀 늦게 피었습니다 올해 동백꽃은 좀 늦게 피었습니다 ―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면서 ― 사진과 글 / 박 노 들 옛날엔 서울 근처에 잘 피지도 않던 빨간 동백꽃이 요즘엔 양력 춘삼월(春三月)만 돌아오면 으레 피어난답니다. 이젠 봄만 되면 서울 사람들 모두 동백꽃 핀 모습을 으레 기다립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올해 서.. 나와 우리 집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