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억새축제'에 선보인 '핑크 뮬리(Pink Muhly)'의 향연(饗宴) '하늘공원 억새축제'에 선보인 '핑크 뮬리(Pink Muhly)'의 향연(饗宴) 감상의 글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이제 한창 절정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 바로 옆 '하늘공원'에는 요새 ‘억새 축제(祝祭)’가 열리고 있는데, 어제만 해도 인파(人波)가 어찌나 많이들 몰려 오는.. 우리 동네 풍경 2019.10.20
늘 웃고 있었지만 늘 웃고 있었지만 ― 가수 ‘설리’의 비보(悲報)를 전해 듣고서 ― 난 여태껏 ‘관상(觀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사람의 운명이나 성격을 판단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이젠 그 믿음을 버리렵니다. 어제 ‘설리(Sulli)’라는 아이돌 가수(idol歌手)가 너무 어린 .. 추모시(追慕詩) 2019.10.16
추석날 아침에 추석날 아침에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추석(秋夕)을 맞아도 예전처럼 가슴이 설레진 않습니다. 하오나 내일(來日), 모레, 내명년(來明年)이 좀 더 밝고 환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태 굴뚝같사오니, 임이시여! 오늘 밤엔 꼭 창문을 활짝 열고 달님을 맞이합시다. 2019 기해년(己亥年).. 축시(祝詩)-기념시 2019.09.13
감자[甘藷] 앞에서 감자[甘藷] 앞에서 육이오(六二五) 사변(事變) 이후 강원도(江原道)에 돌아오니 서너 해 난리(亂離) 통에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삼시(三時) 세끼 감자만 먹었다. 사방에 불발탄(不發彈)이 지천(至賤)으로 깔려 있어 논농사 밭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에 터앝에 감자만 .. 나와 우리 집 2019.07.01
버려진 가마솥 앞에서 버려진 가마솥 앞에서 누군가 길가에 내놓은 옛날 가마솥, 투박하고 덩치 큰 무쇠 솥단지 셋! 대(大)ㆍ중(中)ㆍ소(小) 크기의 옛날 솥 세 개가 세월의 먼지를 잔뜩 덮어쓴 채 오도카니 길섶에 앉아 있다. 오가는 길손들을 그윽이 지켜보며 마치 삼층(三層) 불탑(佛塔)인 양 세 겹으로 겹친 .. Photo & 글 2019.06.18
꽃밭에서 창작 시조(創作時調) 꽃밭에서 앞마당 나무에 핀 이 꽃은 낯익은데 뒷마당에 수줍게 핀 저 꽃 이름은 모르겠네. 히히힛! 돌하르방도 기분 좋은지 꽃 뒤에 숨어 빙긋 웃네. 2019년 6월 초하룻날 박 노 들 창작 시조 2019.06.16
별주부(鼈主簿), 불광천(佛光川)에 오셨네 별주부(鼈主簿), 불광천(佛光川)에 오셨네 드넓은 사해(四海) 바다 어찌해 작별(作別)하고 아(我) 조선(朝鮮) 불광천(佛光川)에 그대가 오셨을까. 아마도 깊은 사연이 꼭 있을 성싶구나. 태평양(太平洋) 인도양(印度洋)을 헤엄쳐서 오셨을까. 오실 때 대한해협(大韓海峽) 들러서 오셨을까. .. 우리 동네 풍경 2019.04.30
늦가을에 찾은 ‘평화의 정원(庭園)’ 늦가을에 찾은 ‘평화의 정원(庭園)’ 늦가을 끝자락에 단풍 옷 울긋불긋 봄에는 연초록(軟草綠) 옷 여름엔 짙푸른 옷 어느새 마지막으로 단장(丹粧)하는 큰누님 같은 올가을! —— 박노들 시조(時調), '만추(晩秋)' 지난여름은 무지무지(無知無知)하게 덥더니, 어느새 거짓말처럼 가버.. Photo & 글 2018.11.14
시월[十月]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시월[十月]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 인생(人生)의 동짓달에 - 어제는 시월의 마지막 날. 몇 해 전만 해도 시월 그믐께를 당하면 더벅머리 카수[歌手] 이용(李龍)의 노래 ‘잊혀진 계절’을 즐겨 들으며 괜히 센티멘털(sentimental)한 척 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이른바 ‘센티(senti.. 나와 우리 집 2018.11.01
꽃과의 대화(對話) 1 『Photo & 글』 꽃과의 대화(對話) 1 — 소확행(小確幸) — 꽃이 이렇게 말했다. 난 웃어요. 활짝 웃어요. 그러니까 그대도 웃어요. 늘 환히 웃어요. 꽃이 피면 말예요. 그대여! 나처럼 늘 웃어 보아요. 세상에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난 슬퍼 않고 웃어요. 열흘은커녕 사흘도 .. Photo & 글 2018.10.17